최종 업데이트 22.03.16 09:31

토스뱅크, 은행권 최초 매일 이자 준다




토스뱅크가 고객들에게 매일 이자를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금융사가 고객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처음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다양한 시도에 나서면서 시장의 ‘메기’로 거듭날 지 주목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날부터 매일 한 번씩 고객들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대상이다. ‘지금 이자 받기’ 클릭 한 번으로 매월 한 차례 지급되던 이자를 매일 통장으로 받게 된다. 쌓인 이자가 최소 1원 이상일 경우 받을 수 있고, 출금도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안정화 작업 후 이를 상시화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이자 받기’를 클릭하지 않은 고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쌓인 이자를 계산해 받게 된다.
토스뱅크통장은 세전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최대 한도 1억원까지 해당 금리를 적용한다. 1억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0.1% 금리가 적용된다. 매일 이자받기가 가능해진 토스뱅크통장은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이는 ‘일 복리’ 구조다. 돈을 많이 보관할수록, 이자를 매일 받을수록 고객에 유리한 구조다.
토스뱅크 측은 ‘왜 은행은 한 달에 한 번, 은행이 정한 날짜에만 이자를 줄까’라는 고객 관점의 물음에서 이 같은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에 돈을 하루를 맡기더라도 그 대가를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생각이다. 그동안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대출금의 이자는 하루 단위로도 납부 해야 하지만, 큰 돈을 맡기면 은행이 정한 날짜에만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또 급전이 필요해 예·적금 상품을 해지하는 경우 ‘중도해지’ 등의 사유로 약정된 금리를 보장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1억원을 예치한 고객의 경우 매일 세전 약 5400원 상당의 이자를 출금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은 은행이 정한 날짜에 이자를 받는 것만 생각했지, 매일 받을 수 있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며 "기획과 개발에만 수 개월을 쏟아부은 결과가 공급자 중심의 금융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가장 막내다. 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쫓고 있다. 특히 2000만명이 사용하는 토스 어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슈퍼앱’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처럼 따로 앱을 받을 필요 없이 토스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원앱 전략으로 앱 개발 비용, 오프라인 지점·창구 비용을 절감해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이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3사 중에서 제일 먼저 뛰어들었다. 토스뱅크가 지난달 출시한 ‘사장님 대출’은 한 달 만에 1167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략하면서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1.75%로 3사 중 가장 높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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