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공약에도 불구하고 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2분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 여부를 오는 21일 결정해야 하지만 인수위원회가 아직 출범도 못해 현 정부와 관련 논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에너지 값 급등 여파로 한국전력 적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공약 자체가 전면 보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올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3원씩 인상하는 안을 제출했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전기요금 구성 요소로 한전이 연료비 구매에 들인 비용을 분기별로 반영한다. 전기요금 최종 결정권을 쥔 산업부는 전기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달 21일까지 한전에 인상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한전은 같은 날 산업부 결정대로 2분기 전기요금안을 공고할 계획이다.
한전의 이번 인상안은 정부가 내놨던 기존 인상안과 별도다. 앞서 정부는 다음달과 10월 2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kWh당 4.9원씩 총 9.8원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환경요금도 다음달부터 kWh당 2원씩 인상한다. 연료비 조정단가까지 인상되면 2분기 전기요금은 kWh당 9.9원 오르는 셈이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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