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값이 치솟으면서 하이엔드급 명품 시계 가격도 같이 뛰기 시작했다. IWC, 랑에 운트 죄네, 위블로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IWC는 다음달 1일부터 주요 모델 가격을 2~17%로 인상한다. 특히 금을 사용한 모델은 가격이 6%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스테인레스를 사용한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판매 가격이 1050만원에서 1100만원 정도로 약 2% 오른다. 또 18캐럿 골드 케이스를 사용한 포르투기저 오토매틱의 경우 2100만원에서 2226만원으로 뛴다.
업계 관계자는 "인상률 17%를 기록하는 모델은 파일럿 라인으로, 아직 시계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아 정확한 가격 예측이 어렵다"며 "현재 인상을 앞두고 문의가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브랜드 위블로도 다음달 1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인상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이른바 ‘차은우 시계’로 알려진 빅뱅 유니코 42㎜는 판매가격 2700만원에서 3200만원으로 인상된다.
위블로 관계자는 "스위스 프랑 기준 환율에 따라 가격이 변경되는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 매장에서 동일하게 인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브랜드 랑에 운트 죄네도 다음달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폭은 미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물가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초고가 명품 시계 등 관련 상품 가격 줄인상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국제 금 가격은 온스 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한 돈 기준 약 32만원이다. 시계 부품으로 사용되는 은도 트로이온스 당 26.26달러로 1.70% 상승했고, 국제 구리 가격도 파운드당 464.40달러로 1.56% 올랐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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