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11 12:10

[르포]베일 벗은 '노브랜드 피자'…가성비 앞세워 버거 성공 이어간다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매일 다니는 길이어서 며칠 전부터 '문 열면 가봐야지' 하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맛있으면 자주 올 거예요.”
신세계푸드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1호점의 문을 열었다. 1호점이 자리 잡은 대치동은 학원가 한복판으로 반경 2㎞ 이내에 피자 매장만 스무 개가 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신세계푸드는 이곳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박모군은 "친구들이랑 노브랜드 버거를 자주 사먹어서 궁금했었다"며 "맛있으면 자주 올 것 같아서 빨리 먹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브랜드 피자는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에 이어 가성비를 앞세워 선보이는 피자 프랜차이즈다. 입구 앞 대형 통창에 새겨진 "Why Pay More?(왜 더 내?)" 문구부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노브랜드 버거는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2019년 출시 이후 2년6개월 만에 매장 수 170호점을 돌파했는데, 노브랜드 피자도 이와 유사한 운영 시스템과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품 제조부터 식자재 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인 만큼 식자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해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외관에서부터 느껴졌던 친근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노브랜드 버거가 화사한 노란색 브랜드 컬러와 단정한 글씨체로 깔끔함과 세련됨을 강조했다면 노브랜드 피자는 입맛을 돋우는 주황색과 위생적인 인상을 주는 스테인리스풍의 회색으로 매장을 채웠다. 여기에 노브랜드 버거에는 없었던 브랜드 캐릭터 ‘피버’의 이미지를 굵은 필기체의 슬로건과 함께 곳곳에 사용해 전체적으로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겼다.
주문은 입구 바로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하거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 카운터에서도 할 수 있었다. 카운터에선 조각피자를 직접 보고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을 29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해 주변 학원가 학생 손님을 공략한다. 피자 한 판 가격도 1만4900원부터 2만3900원으로 글로벌 피자 브랜드보다 약 20% 저렴했다. 피자 종류를 상대적으로 적은 9종으로 제한하고, 피자 크기를 라지 한 사이즈로 통일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밖에 콜라와 사이다를 캔으로만 제공해 종이컵 등을 사용하지 않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날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인 '투머치 페퍼로니' 피자를 시식해볼 수 있었는데, 한 눈으로 보기에도 페퍼로니 토핑이 잔뜩 올라가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브랜드의 같은 사이즈 페퍼로니 피자보다 토핑이 약 30% 더 많다고 설명했다. 70℃ 고온에서 빠르게 구워냈다는 도우도 부드럽고 쫄깃했다.
약 132㎡(약 40평) 남짓한 매장에는 가운데 푸드트럭을 형상화한 대형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30여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스탠딩 테이블도 설치돼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용이해 보였다. 다만 노브랜드 피자는 향후 매장 취식보다는 포장·배달 전문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계획이다. 1호점은 메뉴와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테스트 매장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아직 노브랜드 피자의 후속 점포 출점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선 노브랜드 버거가 테스트 매장 오픈 이후 가맹사업을 시작하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1호점의 성공적인 안착 등이 확인된 후 적극적인 추가 출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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