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봄을 맞아 호텔업계에 친환경·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고체 샴푸바·린스바를 포함한 봄 시즌 객실 패키지부터 호캉스를 즐기며 비건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비건 콘셉트 룸까지 다양하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의 새로운 소비 주류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미닝아웃(가치관이나 신념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행위) 성향을 반영하면서,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비건 제품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각 호텔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비건 뷰티 브랜드 아렌시아와 함께 '스프링 위드 비건 뷰티' 패키지를 선보인다. 5월31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패키지는 객실 1박과 모모카페 조식 뷔페 2인, 아렌시아 샴푸바, 더 새틴 린스바로 구성된다. 패키지 투숙객은 피트니스와 객실 내 와이파이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프리미어, 이그제큐티브 디럭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객실 선택 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 2인이 추가 제공돼 해피아워 및 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어 쓰레기가 남지 않는 고체 샴푸바와 린스바 사용을 통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기획됐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어스 세이브 그린' 패키지를 오는 31일까지 선보인다. 에코스타트업 서스테이너블랩에서 출시한 친환경 브랜드 '이든'과 협업해 객실 내 어메니티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변경,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에코 그린 켐페인'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패키지는 객실 1박과 '비건샤워 얼스키트 포 트래블' 제품, 조식 2인으로 구성됐다. '비건샤워 얼스키트 포 트래블'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친환경 어메니티 6종이 포함됐다. 가족 이용 고객 대상으로는 키즈용 이든 얼스브러시와 밤부 트래블 케이스가 추가 제공된다.

레스케이프는 럭셔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서스테이너블 저니' 패키지를 다음달 30일까지 선보인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캠페인 '조선 그린웨이'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이 패키지는 객실 1박과 레스케이프 객실 침구류 린넨을 업사이클링한 굿즈 2개 제공 혜택을 포함했다. 린넨은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줄리아 B 제품으로 100% 천연 면소재로 이탈리아에서 핸드메이드로 제작된다. 호텔 특성상 주기적으로 폐린넨이 발생되는 것에 착안해 노르디스크와 협업,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화이트 버킷햇과 버킷백으로 재탄생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친환경 실천을 위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그린 스테이' 패키지를 11일부터 5월31일까지 선보인다. 호텔 로고가 각인된 '스토조' 친환경 텀블러 2개와 인터컨티넨탈 에코백 1개가 혜택으로 포함된다. '스토조'는 접이식 디자인의 휴대가 용이한 친환경 소재 실리콘 컵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빨대도 함께 포함돼 있다. 투숙 기간 중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호텔 1층 그랜드 델리 방문 시 아메리카노 2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스위트 힐링 위드 달바' 패키지를 출시했다. 스위트룸에서 투숙하며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의 스프레이 세럼, 오일 크림 클렌저, 더블 세럼 앤 크림과 에센스 선크림, 가죽 트레이 등이 담긴 16만원 상당의 선물 박스가 제공된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알바 지역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 '벨 꼴레 바르베라 달바 슈페리오레 르 마쉬' 1병과 건강 스낵(홈메이드 뮤슬리 바, 화이트 트러플 초콜릿, 과일) 등도 제공된다. 조식 뷔페, 이브닝 칵테일, 무료 사우나 서비스가 포함된 클럽 라운지 혜택과 실내 수영장 및 피트니스 센터도 이용 가능하다. 3월21일부터 6월30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친환경 호텔 활동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 비건 콘셉트 룸인 '비건 전용 객실'을 도입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비긴 비건' 패키지를 내놨다. 비건 전용 객실은 그랜드 워커힐 '패밀리 딜럭스 스위트' 3개 객실에 만들어졌다. 이불과 베개 커버는 친환경 '오코텍스' 인증 제품을 사용했고 구스다운 대신 한국 비건 인증원에서 인증 받은 비건 충전재를 넣었다. 타월과 가운, 욕실매트 또한 국제 공정 무역 라벨이 부착된 친환경 제품이다. 방석, 쿠션 가죽은 '식물성 한지 가죽'이며 핀란드산 '스마트 그린 월'을 설치, 천연 공기 청정 역할도 한다. 객실 어메니티 역시 친환경 제품으로 엄선됐다. 국내 최초 비건 화장품 브랜드 '멜릭서'의 선크림, 립버터 등 '뷰티세트'도 제공된다. 조식은 클렌즈 주스, 무농약 야채 샐러드와 비건 빵, 대체육을 활용한 미트볼, 수제 그래놀라 등을 룸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비건 콘셉트 룸에는 발전기가 부착된 실내 자전거도 비치됐다.
롯데호텔 제주는'세이브 디 얼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의 판매 수익 일부는 제주바다 정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세이브 제주바다'에 기부된다. 패키지 혜택으로는 디럭스 마운틴 룸 1박, 더 캔버스 조식 2인(박당), 비건 단백질 바 1세트, 친환경 비건 어메니티 1세트, 비건 립밤 1개 등이 포함됐다. 투숙 기간은 4월1일까지다. 더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지킬 수 있는 'ACE 비치코밍'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비치코밍은 해변을 빗질하듯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활동을 의미한다.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ACE 클럽에서 친환경 비닐, 장갑, 타이백 가방 등으로 구성된 비치코밍 키트를 증정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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