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08 10:50

옥스퍼드大 "코로나19, 증상 경미해도 뇌에 악영향"…네이처紙 게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경미한 증상의 코로나19 감염이라도 후각, 기억, 인지, 감정과 관련된 뇌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그웨넬 두오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들의 뇌 영상을 확진 전후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영국의 유전자 정보 수집계획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51~81세 785명의 뇌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 중 401명은 두 번의 뇌 영상 촬영 사이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이뤄진 뇌 영상 촬영의 경우 소요된 기간이 평균 141일로 연구팀은 이들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린 후 3개월 뒤에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뇌 여러 부위에서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에서 회백질 두께가 감소했다. 감소 정도는 1.3~1.8% 정도였는데, 이는 정상적인 중년 성인의 연간 뇌용적 손실(0.2~0.3%) 정도와 비교된다.안와전두피질은 인간 뇌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부위로 인지 정보와 감정 정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대뇌 반구 아래에 있는 긴 이랑인 해마곁이랑은 후각, 사건 기억과 관련된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코로나19 감염으로 뇌 부위가 줄어드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조군으로 사용, 이 같은 뇌의 변화가 코로나19 ‘생존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연구진은 "후각 경로나 신경계 염증, 후각 상실로 감각 입력이 부족해지면서 퇴행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영향을 받는 뇌 영역 중 어느 부위가 취약한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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