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식량안보를 거듭 강조하며 생산 자립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7일 중국 관영 CCTV는 시 주석이 전날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회원들에게 한 이 같은 발언을 인용하며, "세계는 격동과 변화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국내 개혁과 발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농업, 복지, 사회보장 분야의 국가 고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세계 기후가 격변을 겪는 상황에서, 식량 안보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은 국제 시장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각급 간부들에게도 "중국 인민의 밥그릇이 중국 곡물로 채워져야 한다"면서 식품 안전을 유지하고, 국내 곡물 생산량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장기적인 목표로 ▲농촌소득 증대 ▲농지 확보 ▲음식물 쓰레기 근절 등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국가 식량 안보 생산 벨트의 건설과 더 많은 관개 및 수자원 보존기반 시설 건설을 명령했다.
세계의 공장이자 최대 상품 수출국으로 불려왔던 중국은 대두, 철광성, 원유, 천연가스, 구리 등 다양한 원자재 수요의 최대 80%까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관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한 대두 수입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억300만톤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옥수수 수입량은 사상 최대인 1130만톤에 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억제하고 빈곤 문제를 퇴치하는데에 중국의 사회주의 시스템이 우월하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의 지배구조를 서방의 혼란과 비교할 때 그 우월성이 훨씬 더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그는 당 조직과 사상 교육, 법과 통치가 농촌 단위에서 강화돼야 하며 범죄와 여성 및 아동학대 등 문제에 대한 노력도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