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네 겹 스낵 ‘꼬북칩’이 국내 누적 판매액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7일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의 올해 2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 해인 2017년 240억원어치를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꼬북칩은 이듬해에도 매출 450억원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2019년 29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0년 ‘초코츄러스맛’ 출시 등으로 매출을 회복하며 반전에 성공했고, 지난해 530억원으로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꼬북칩은 2017년 3월 첫 출시 때부터 독특한 식감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후에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장수제품이 주도하는 국내 제과시장에서 네 겹의 바삭한 식감이란 혁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새로 선보인 ‘스윗바닐라맛’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출시 초반인 만큼 아직 전국적으로 유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한 달 만에 15억원가량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품절 사태를 일으켰던 초코츄러스맛 출시 초기 회전율을 비교해도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꼬북칩의 인기는 국내에 머물고 있지 않다. 2017년 미국 진출 이후 캐나다·호주·영국·뉴질랜드 등 1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도 2019년 59억원에서 2020년 109억원, 지난해 17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과 호주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미국에선 대형 유통채널 ‘샘스클럽’에 입점하며 히스패닉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고, 호주에서도 100년 역사의 유통업체 ‘콜스’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현지화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꼬북칩을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식품은 기호와 성향 등이 지역별로 다른 만큼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구축에 있어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공략이 필요하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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