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가 가해지면서 국내로 들어오던 수입 수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5일 수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산 대게와 냉동 명태 등의 가격은 보름 새 최소 10~20% 이상 오르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러시아에서 수입한 품목 2075개를 분석한 결과 수입 대게는 100%, 명태는 96.1%, 대구는 93.6%, 명란은 89.2%, 북어는 92.7%가 러시아산이었다.
노르웨이산 연어도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 노르웨이산 수입 생연어는 도매가가 일주일 전보다 60% 이상 오른 1만6000~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를 경유하는 항공편도 막히면서 우회 경로를 통해 화물이 집중되자 항공 운임이 올랐고 이는 연어 등 유럽에서 오는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원래 국내로 오는 유럽 항공편은 대부분 러시아를 경유했었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해당 품목을 취급하는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수급 부족 사태를 비롯해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전날 경제안보 핵심 품목 태스크포스(TF) 회의 겸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를 열고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의 시중 재고와 가격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수급을 안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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