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러시아와 관련된 활동을 보류·검토한다고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외신이 보도했다.
SCMP는 AIIB가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관련 활동이 보류됐으며, 검토중"이라며 "AIIB는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혈맹국으로 꼽힌다.
AIIB는 미국 등 서구 국가가 주도하는 월드뱅크(WB)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대항해 중국 주도로 2016년에 설립됐으며, 최대최원국 역시 지분이 30%에 달하는 중국이다. 러시아 역시 창립 멤버로 지분율은 6.7%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는 AIIB 회원국이 아니다.
이번 성명은 AIIB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표현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친 러시아 국가들이 최근 상황을 두고 '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해온 것 보다는 보다 중립적인 표현이다.
AIIB는 그러면서 "AIIB는 유연하고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전쟁으로 악영향을 받은 회원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충격, 금융 시장 변동성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은 회원국들의 경제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당초 AIIB의 연례회의는 올해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지난해 연례회의는 10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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