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03 09:54

러 모성애에 호소하는 우크라…"어머니, 포위 당한 아들 돌려보내겠습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의 부모들에게 자녀를 귀환시키겠다며 이들을 데려가라고 요청했다. 이들을 구금하는 등의 폭력적 조치 대신 인계를 통해 보다 평화적 해결을 시도하고, 러시아 내에서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약화시키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부모에게 인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일주일만에 키이우에서 수십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생포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는 제복을 입고 무장해제된 젊은 러시아 군인들에 대한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키이우는 러시아 부모들에게 전화 핫라인을 개설하고, 자녀의 생존 여부 등을 확인토록해 러시아인들의 침공 지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핫라인을 통해 자녀가 포로로 잡혀있다는 사실을 우선 확인한 뒤, 부모가 키이우로 자녀들을 데리러 와야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과 영공 폐쇄 후 키이우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칼리닌그라드나 민스크로 이동한 뒤 ▲버스나 택시를 타고 폴란드 국경으로 이동하고 ▲우크라이나 검문소로 와서 키이우로 인도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키이우에서 돌아온 아들과 만날 수 있다"면서 "푸틴의 파시스트들과는 달리,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모친과 그들의 붙잡힌 아이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지 않고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서 498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하고 159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 사상자와 관련한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는 "불확실한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러시아는 징집병이나 사관생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작전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 2870명이 사망하고 3700여명이 부상했으며, 572명이 러시아군에 의해 생포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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