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02 11:15

자산 100억 이상 VIP 대상 '신한 SFC' 가보니…고급·첨단감 조화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초(超) 고자산가 고객들에겐 자신들이 가진 자산을 유지·확대하려는 니즈, 자녀들에게 안정적으로 상속하려는 니즈, 또 남들이 제공받지 못하는 특별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자 하는 니즈, 다양한 비 금융서비스를 누려는 니즈 등 다양한 요구가 있습니다. 이를 프라이빗 뱅커(PB)만이 아닌 본사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해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취지입니다."
2일 찾은 서울 중구 서울상공회의소 빌딩 내 신한 PWM 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SFC) 의 외관에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느껴졌다. 약 950㎡ 규모의 SFC 서울센터는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관련 조직이 근무하는 영역으로 구분돼 있고, 나머지엔 초고자산가 고객들이 상담할 수 있는 전용상담실, 브리핑실, 일반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SFC는 1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PB는 물론 신한은행·신한금투에서도 최고수준의 인력들이 선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FC 서울센터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유리벽으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전용상담실'이었다. 스마트 미러가 적용된 이 상담실은 평소엔 개방감을 자랑하지만, 고객이 내방해 상담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불투명해져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한다. 또 전용상담실 내엔 초대형 모니터와 화상 상담시스템이 구비돼 각종 시각물·데이터를 이용한 상담은 물론, 신한은행 본점 내 포트폴리오, 세무 등 자산관리(WM) 전담 조직과의 실시간 화상 상담도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만큼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통한 원격 화상상담도 가능하다.
SFC의 주요 고객인 전통적 부유층으로서는 생소할 듯한 시스템이었지만, 실제 초고자산가 고객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라는 게 SFC 측의 설명이다. SFC 한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대표인 한 초고자산가 고객을 모시고 최근 저희 직원 6명이 전용상담실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라며 "이런 초고자산가 고객들의 특징은 여러 금융기관과 복수로 거래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비교·선택한다는 점인데, 결론적으로 '본인이 받았던 자산관리 프레젠테이션 중에서 최고였다'고 평가해 줬다. 향후 여러 거래가 향후에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용상담실 뒷편엔 각종 투자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대형 브리핑실, 개별적인 자산관리가 이뤄지는 상담실도 위치했다. 이날 둘러본 한 개인 상담실은 마치 호텔 스위트룸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을 연상시키는 듯한 상담실도 있었다. 최갑수 SFC 서울센터장은 "초고자산가 고객도 어떤 분은 고급스런, 어떤 분은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등 취향이 각기 다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초고자산가와 그 가문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패밀리오피스'는 그간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등 특정 자산가나 가문 만을 위한 패밀리오피스는 물론, 각 투자은행(IB)들도 관련 전담조직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수 년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초고자산가들이 늘고 있는 상태다. 실제 SFC가 공략하는 대상 역시 대기업 가문 일원, 중견·중소기업 오너 등 은퇴시기가 도래한 전통부유층, IT·벤처·스타트업 창업 등으로 성공을 거둔 신흥 영 리치(Young Rich) 등으로 구분된다. 전자가 안정적인 자산 증식과 승계에 관심이 많다면, 후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기회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기존에도 금융권엔 고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존재했지만 신한금융은 이를 금융권 최초로 독립 브랜드화 했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특화 브랜드로 VVIP 시장을 선점하겠단 의도다. 정택수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장은 "사실 기업가들이나 초고자산가들은 사업상의 이유든 어떤 이유든 단수의 금융기관과만 거래하는 경우가 하나도 없다"면서 "여러 금융기관과 거래하면서 얼마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또 얼마나 일정 기간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느냐를 지속적으로 피드백 하며 거래하는 고객층이기에 우리로선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VVIP들을 위한 브랜드인 만큼 컨시어지 서비스도 '초밀착형'으로 제공한단 방침이다. 단순한 여행, 골프, 레스토랑, 해외 콘서트 예약부터 투자 세미나 참여, 기부, 재단설립, 사회 공헌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정 센터장은 "기존 금융권의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이 정해진 서비스 내에서 취사 선택하는 것이었다면, SFC의 컨시어지 서비스는 패밀리오피스팀 내에 컨시어지 전담 팀을 별도로 구성해 일 대 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인맥 형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다. 중매 서비스는 물론 초고자산가 고객 대상 멘토링 서비스, 초고자산가 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전문교육 등을 통해 네트워크 형성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정 센터장은 "이같은 다양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쌓인 인맥은 초고자산가들에게 또 다른 자산 증식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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