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소주 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우깡’ 등 베스트셀러 과자 가격도 인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다음 달 5일부터 '처음처럼'과 '청하' 등 일부 소주 품목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7.2% 인상한다. 구체적으로 '처음처럼'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병제품은 7.7% 페트(640㎖)는 6.7% 오르고, '청하'는 5.1%, '백화수복'은 1.8ℓ가 7.0%, 700㎖ 7.1%, 180㎖가 7.4% 오른다. '설중매'와 '명가'도 7.0% 오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원재료 및 부자재, 취급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있었지만 내부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이를 부담해왔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부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 소비자 부담을 최소하기 위해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출고가를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소주 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가 시작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을 7.9% 인상했다. 이어 무학과 보해양조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무학은 다음달 1일부터 '좋은데이'와 '화이트'의 출고가를 평균 8.8% 인상하고, 보해양조는 같은 달 2일부터 '잎새주', '여수밤바다', '복받은부라더' 등의 출고가를 평균 14.6% 인상하기로 했다. 제주 지역 소주인 '한라산소주'도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한라산소주는 다음 달 3일부터 ‘한라산순한17(360㎖)’은 1병에 1081원에서 1168원으로 ‘한라산21(360㎖)’은 1186원에서 1285원으로 각각 8%, 8.3%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들 제품의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처에서도 판매 가격을 줄줄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하자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도 일제히 소비자 가격을 올렸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도 참이슬과 진로의 판매가를 올렸거나 곧 올릴 전망이다.

소주에 이어 국민과자 새우깡의 가격도 오른다. 농심은 다음달부터 스낵의 출고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농심이 스낵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18년 11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 대상 제품은 새우깡과 양파깡 등 22개 제품이다. 출고가 기준으로 새우깡이 7.2% 오르고, 꿀꽈배기·포스틱· 양파깡 등은 6.3%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현재 소매점에서 1300원에 판매되는 새우깡(90g) 가격은 1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판매 가격은 유통점별로 다를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3년여 동안 팜유와 소맥분의 국제시세가 각각 176%, 52% 오르는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를 비롯한 제반 경영비용이 상승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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