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4 11:34

"양 늘리니 매출 껑충"… 식품업계, '모디슈머' 바람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식품업계에 ‘모디슈어’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다.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창조해 즐기는 사람을 말한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자사 열무비빔면(130g) 대비 21% 증량한 ‘비빔밀면’을 선보였다. 비빔밀면은 총 158g으로 면 중량은 열무비빔면의 면 95g 보다 24g 많은 119g이고, 면의 양에 맞춰 액상스프도 증량했다.
팔도도 중량을 20% 이상 늘린 ‘팔도비빕면 컵 1.2’를 내놨다. 면 중량만 기존 85g에서 102g으로 늘려 100만개 한정 판매한다. 이번 제품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김남준) 한 라이브 방송에서 "비빔면 1개는 양이 적고 2개는 너무 속이 부대껴 1.5배 수준의 새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하자 팔도가 화답한 것이다.


모디슈어 마케팅의 선두에는 농심이 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를 출시해 인기몰이를 했던 농심은 지난해 10월 너구리에 카레를 넣어 만든 ‘카구리 큰사발면’을 선보여 출시 한 달여 만에 230만개 이상 팔아치웠다. 오뚜기 역시 기존 제품보다 20% 증량한 ‘빅육개장컵’을 출시, 8개월 만에 20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고객의 의견을 제품에 적극 반영하는 마케팅은 기업의 매출과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전 세대보다 개성이 강하고 소비력도 왕성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비의 주력 세대가 되면서 그들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하는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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