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4 15:16

한전, 에너지값 급등 '직격탄'...지난해 '5조8000억' 적자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6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값 급등 등으로 전력구입비가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5조8601억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4조863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10조원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0조5748억원으로 전년(58조5693억원) 대비 2조55억원 늘었다. 영업비용은 연료비, 전력구입비 등이 증가하며 11조9519억원 증가했다.
한전이 지난해 6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건 최근 에너지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전년 대비 각각 4조6136억원, 5조9069억원 늘었다. 한전이 전기를 사올 때 내는 전력도매가격(SMP)도 킬로와트시(kWh)당 94.3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전기요금은 연료비 조정요금이 적용돼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탄소중립 영향도 있다. 한전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제도(RPS) 의무이행 비율 상향 등이 지난해 역대급 적자의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전기요금을 올려도 인상폭보다 에너지 값 상승세가 더 가파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국민 생활안정 등을 위해 올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이에 한전은 최근 '재무위기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향후 에너지 값이 추가 상승해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공급비용 절감, 설비효율 개선,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추진하겠다"면서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절감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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