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0 14:18

개인사업자 대출부터 주담대까지…속도내는 인터넷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개인 신용대출에 크게 의존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은행의 영역으로 본격 확장하고 있다. '간편하고 손쉬운 대출'을 내걸며 빠르게 성장, 본격적인 대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신규 신용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 14일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을 시작했다.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이라는 상품으로 최대 대출 한도는 1억원, 최소 대출 신청 가능 금액은 100만원부터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3.54%, 최대 연 15%로 책정된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대출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사업자등록증명과 소득금액증명 등 자격 확인 서류를 토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출하면 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부터 ‘카카오뱅크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시가 9억원(KB시세 기준) 이하 수도권 아파트 대상 신규 주택구입 자금·기존 주담대 대환·생활안정자금대출 등을 취급한다.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역시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나아가 상담까지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진행된다.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이용하면 된다. 영업점에서 상담받을 때와 같은 익숙함을 모바일로 구현하는 한편 서류 제출 절차는 크게 간소화했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 사진을 제출하면 나머지 대출에 필요한 서류들은 고객 동의 하에 카카오뱅크가 유관기관을 연결해 직접 확인한다. 하반기 중으로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 SOHO(소호)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중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 등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보증 기반 상품을 출시한 이후 신용 기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에는 1000억원 한도로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5%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이에 고정금리 상품 최저금리는 연 3.50%까지 내려갔다. 기존 대출자의 대환 수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예·적금 상품 금리는 최대 0.3%p 인상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주력 무대였던 개인 신용대출이 주춤해지자 인터넷은행들이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대출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의 영역이었던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시중 은행들과 이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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