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1 09:34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본격화…바이든 "우크라 內 미국인 당장 떠나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가 우르라이나에 이웃한 벨라루스와 10일(현지시간) 대규모 연합훈련을 본격화면서 관련국 간 군사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에게 당장 떠날 것을 권고하면서 물리적 충돌 우려를 내비쳤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내 여러 훈련장에서 '연합의 결의 2022' 훈련 2단계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날까지 자국 극동에 주둔하는 동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을 약 1만km 떨어진 벨라루스로 이동 배치하는 1단계 훈련을 했다. 훈련 기간 동안 러시아는 핵무기까지 탑재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 투폴례프(Tu)-22M3와 최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S 등을 동원해 벨라루스 영공에서 초계 비행을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방어 작전을 통해 외부 공격 차단과 격퇴 임무 연습, 테러리즘 대응, 연합국가 이익 보호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소련에 함께 속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벨라루스의 이 같은 행보는 친서방 노선을 걸으며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옛 소련국가 우크라이나와 대비된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에 가까운 고슈스키 훈련장 등에서 실시되는 훈련에는 러시아군 약 3만 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 부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벨라루스 훈련 기간인 10일부터 열흘 동안 맞대응 훈련에 나선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훈련이 10~20일 실시될 예정"이라면서 "우리도 같은 기간에 맞대응 훈련을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훈련이 리우네·코벨(서부), 체르니히우(북부), 추구이프(동부), 오데사(남부) 등 9개 지역의 훈련장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들이 즉시 떠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대피를 돕기위한 미군 파견 여부에는 "그렇지 않을 것"서도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 대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 국무부도 자국민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 군사 행동 위협의 증가와 코로나19 상황으로 우크라이나로 여행하지 말라"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은 상업용이나 민간 운송 수단을 통해 지금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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