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09 11:08

[1mm 금융톡] 공공기관 낙하산 이사, "줄 잘서야" 발언 논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금융 공공기관 임원이 출근 첫날부터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 앞에서 ‘이너서클(내부핵심집단)’을 공연히 강조하는 등 금융권에서 벌어지는 낙하산 인사 세태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의 A 상임이사는 지난달 첫 출근 당시 일부 직원들 앞에서 ‘이너서클에 들어오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식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이사는 금융위원회 금융공공데이터담당관(4급) 출신으로 박창규 신보 상임이사의 후임으로 들어왔다. 지난달 3일 발령을 받아 5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임기는 2024년 1월 4일까지 2년이다.
핵심 요직인 상임이사직에 금융위 출신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보 등 금융권 안팎에서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졌었다. 당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될 때부터 이른바 ‘금융위 과장급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이에 노조에서는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가 정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출근을 막자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3일 차에 업무 각오 등을 밝히고 노조가 전격적으로 출근저지운동을 중단하면서 가까스로 출근했다. 하지만,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하며 논란이 됐다.
직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A 이사는 일정을 미루고 직원들에게 실언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직원들에게 올리는 편지를 통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기관 차원의 내부 제재나 징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해당 발언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공성이 강조되는 금융 공공기관에서 외부기관 출신 임원이 직접 한 말인데다, 그동안 금융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가 기승을 부린다는 비판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A 이사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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