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08 11:14

환율 1200원 찍자, 달러예금 급등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40대 직장인 이민영씨는 설 연휴 직후에 주거래은행에서 달러예금통장을 만들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데다 소액으로도 거래를 할 수 있어 부담이 없었다. 무엇보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달러만한 안전자산을 찾기 힘들었다. 미국에서도 금리인상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어 당분간은 달러 가격이 오를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이씨는 "연초 급락장에서 1000만원 넘게 잃고 나니 안전자산에 관심이 쏠렸다"며 "이율은 1% 정도로 낮지만 소소한 환차익을 누릴 수 있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으로 높아지고, 자산시장이 흔들리며 달러예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2월 현재(4일 기준)외화예금 잔액은 552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설연휴 직전인 1월 말 520억8700만달러에서 단숨에 31억8600만달러가 늘었다. 작년 1월말보단 90억49만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외화예금이 힘을 받는 건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부터다. 종가 기준으로 1년 반만에 1200원선을 넘은건 지난달 6일(1200원.90원)부터다. 이후 잠깐 하락세를 그렸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지금까지 줄곧 1200원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1200.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경제의 하방위험,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은 2월말까지 1210원 수준까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달러화 강세가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 중에 1200원선에서 오르내리다가 2분기부터는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 이후 9% 이상 올랐던 달러화 가치는 당초 우리 예상인 하반기보다 더 일찍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큰 사이클로는 여전히 달러 전망은 강세 기조이긴 하지만, 경기와 시장 순환과정에서 상반기에 미국외 국가 통화가 강해지면서 기간별로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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