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새해를 맞아 주요 은행의 대출 문이 하나둘 열리는 가운데, 신생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에 대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모든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제공해 돈이 필요한 이들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특히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을 미리 받아놓자는 ‘가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의 대출한도 조회 서비스가 이달 1일 오전 11시부터 2일까지 수시로 마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단됐던 신용대출 영업이 이달부터 본격 재개됨에 따라 대출한도를 조회하려는 직장인 등 대출 실수요자가 대거 몰린 영향이다.
실제 주요 재테크·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토스뱅크 신용대출 상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어느 은행보다 쉽고 빠르게 또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은 연 3%대 초반 금리에 최대 2억7000만원의 한도를 자랑한다.
특히 이달 1일부터 2일까지는 DSR 1단계를 적용받는 마지막 기간인 탓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대출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을 예상해 가능할 때 미리 대출을 받아두는 가수요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강화된 DSR 규제는 본격적인 적용일이 이날부터다. 이에 따라 이달 1일에서 2일까지 대출을 실행한 이들은 DSR 1단계를 적용받았지만, 이날부터 대출을 실행할 경우 DSR 2단계를 적용받게 된다. DSR 2단계는 총대출액 2억원 이상 차주에게 DSR 40%를 적용한다. 토스뱅크 대출한도 조회 서비스 안내문에도 DSR 2단계로 3일부터 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토스뱅크 신용대출은 신생 은행답게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차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주요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선 자신의 연봉을 초과하는 대출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금리도 대부분 3%대 중후반에서 4%대로 무난했다는 평이다.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가 대출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확실히 당긴 것으로 확인되는 부분이다.
한편 올해 대출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총량규제서 인터넷은행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은 분기별 한도 설정 등 대출 문턱이 새해 들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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