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31 10:54

"현장 경험 없어도 된다"…외부 인사 수혈하는 보험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업계에서 한 번도 근무한 경험이 없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발탁되고 있다. 새로운 시각을 가진 외부 인력을 수혈해 혁신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 중심의 전통적인 보험사의 모습으로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알리안츠 생명 대표 출신 이명재 대표의 후임으로 컨설턴트 출신의 이은호 전무를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했다.
1974년생으로 ‘40대’인 이 후보자는 고려대 전기공학과와 인시아드(INSEAD) MBA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 올리버와이만 상무와 AT커니 파트너, PwC컨설팅 파트너로 재직했다. 보험업계 근무 경력은 2019년 12월 롯데손보 상무로 선임된 이후부터 단 2년에 불과하다.
JKL파트너스 인수 이후 롯데손보 대표는 JKL파트너스 전무였던 최원진 대표에 이어 다시 ‘비보험’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다만 이 후보자는 보험업 경력이 짧지만 롯데손보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2019년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당시 컨설턴트로 참여했으며, 컨설턴트로 재직하면서도 금융기관 전략 수립과 자문을 제공해온 금융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DB생명도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 재무총괄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1964년생인 이 후보자는 은행에서 30년간 경영기획, 재무부문에서 근무했으나 보험업권 경험은 처음이다. 전임자인 허정수 대표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출신이다.
한화생명도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경영전략실에 AT커니 대표, PWC스트래티지앤드 대표를 역임한 하상우 부사장과 금융위원회 서기관 출신 이한샘 상무를 영입한 바 있다.
하나손해보험도 보험대리점(GA) 리치플래닛 대표 출신 남상우 전무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남 전무는 GA에서 통합 보험관리 애플리케이션 굿리치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나 그전 보험 경험은 전무했다. LG인터넷 마케팅기획팀과 SK커뮤니케이션즈 브랜드마케팅팀을 거쳐 청담러닝 마케팅총괄(CMO)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사 경향은 기존 보험 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 받고 있는 양상"이라며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변화에 직면한 보험업계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