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강효원 수석 프로듀서가 올해 상반기 보수로 약 400억원을 수령했다. /사진=하이브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소속된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강효원 수석 프로듀서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 보수로 약 40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약 302억의 보수를 받아 주요 오너 경영자 중 '보수 왕'을 차지한 정몽구 현대차 그룹 명예회장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17일 하이브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뮤직에 소속된 강 프로듀서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400억 77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800만원, 상여 1억 1100만원을 수령했고, 여기에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399억 2800만원을 받았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는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급여는 근로자 취업규칙에 따라 개인의 전문성 및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기본연봉을 매월 균등분할하여 지급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브는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해 임직원 처우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뮤직은 하이브의 레이블 사업부문에 해당한다. 강 프로듀서는 BTS의 데뷔 훨씬 이전 그룹 기획 단계 때부터 함께하며 음악 수업을 도맡아온 하이브 원년 멤버다. BTS의 데뷔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부터 DNA, 페이크러브(FAKE LOVE), 아이돌 등 무수한 BTS의 대표 히트곡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2018~2020년 국내 저작권료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정식 급여는 38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스톡옵션 대박을 터뜨리며 상반기 보수 랭킹 1위에 올랐다.
한편 17일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위 5명 중 3명이 하이브 임직원이었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받은 김신규 하이브 매니저 총괄(CAMO·277억 원)이 3위, 윤석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235억 원)가 강 프로듀서의 뒤를 이었다.
김서현 인턴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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