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고등어, 오징어 등 국민들이 주로 찾는 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부는 비축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물가를 일일 단위로 점검하는 등 수급 모니터링을 강화해 수산물 물가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산물 소비자 물가지수는 올해 7월 기준 120.13으로 지난 5년간(2016~2020년) 평균 대비 7.5% 상승했다. 전월 보다는 1.5% 내렸고, 전년 대비로는 0.3% 올랐지만 5년 평균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분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수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를 구성하는 14개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고등어, 오징어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등어 생산량은 7월 누계 기준 평년의 101.8% 수준이지만, 지난달 생산량이 평년(2016~2020년 평균)의 56% 수준인 3842톤에 그쳤다. 오징어는 연근해 생산량이 7월 누계 기준 평년 대비 74% 수준으로 적었다. 이에 따라 고등어와 오징어의 지난달 소매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121.4%, 139.5%에 달했다.
주요 양식어종인 광어의 경우 산지 양성물량 부족, 휴가철 수요 증대 영향으로 7월 도매가격이 1㎏당 1만8000원으로 평년의 128.7% 수준이었다.
정부는 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수산물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 비축사업 규모를 종전 705억원에서 1005억원으로 확대한다. 추석 전인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대중성 어종 6종을 시중 가격 대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최대 9200톤 집중 방출할 계획이다. 시중 공급 물량은 평시 대비 1.17배 늘어나게 된다. 하반기엔 최대 1만8000톤을 수매할 예정이다.
대중성 어종 6종에 대한 물가관리도 강화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와 협업해 물가 동향을 일일 단위로 파악하고,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수급 동향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한다.
이 밖에도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산물 구입시 1인당 1만~2만원을 지원하는 상생할인 지원사업 규모를 390억원에서 590억원으로 확대, 하반기 6회 이상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수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추석 등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며 "적극적인 소비 촉진과 동시에 국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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