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달 27일 열린다. 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자산시장 버블 등 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한 정책 질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재산 증가 등 도덕성 문제도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20일 채택하고, 청문회를 27일 열기로 합의했다. 관련법에 따라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이후 20일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전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명 이후 인사청문회까지 20일이 소요된 바 있다. 고 후보자도 지난 6일부터 각 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현안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고 후보자 청문회의 가장 큰 관건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고 후보자는 금융안정을 주장하며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고 후보자는 지난달 15일 개최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6일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9월 종료되는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가이드라인’의 종료 여부, 가상화폐 관련한 규제 방향,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 등도 쟁점이다. 특히 한은과 금융위가 갈등을 보이고 있는 전금법의 경우 한국은행 근무 경험이 있는 고 후보자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느냐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 후보자는 이미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위, 한은 등을 거치면서 어느정도 검증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재산 문제와 가족 문제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고 후보의 재산 총액은 50억253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억3729원이 늘었다. 한달에 1억2000만원 이상이 불어난 것이다. 또 장남의 경우 초등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전입과 고 후보자의 매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 인턴 경력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날 선 검증이 예상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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