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14 08:00

직원 둔 자영업자 비중, 31년만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활기를 잃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 모습./문호남 기자 munonam@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달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 수가 동월 기준 1990년 7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7만1000명 감소한 127만4000명에 그쳤다. 2018년 12월 이후 32개월째 감소,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사상 최장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그렇잖아도 직원을 내보내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친 격이다.
지난달 전체 고용지표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회복세를 아직은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달 총 취업자 수는 276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만2000명 늘었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폭은 4월 이후 석 달 연속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산업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다시 고용시장에 충격을 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가 늘었음에도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은 18만6000명 줄었다. 특히 거리두기 강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점업은 1만2000명이 줄면서 넉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서비스업도 2만8000명 줄었다.
이번 조사대상기간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첫 적용된 시기인 지난달 11~17일이다. 고용지표가 경기 후행적 성격을 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4차 유행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달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 취약업종 어려움이 관찰되는 가운데, 최근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인한 충격이 나타날 수 있어 경각심을 갖고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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