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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1165원을 훌쩍 넘어선 뒤 1170원을 넘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투매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임박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2.3원 오른 1163.5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11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7.92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9월29일(1171.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종가(1142.10원) 대비 이번주 들어서만 25원 가까이 뛰고 있다.
미 Fed의 테이퍼링 시점이 다가오는데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며 달러는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면서 달러로 환전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60% 내린 7만5000원에 거래되며 나흘째 하락하고 있고, 장중 한때 2.86% 하락한 7만48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50% 내린 10만원에 거래되며 7거래일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추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내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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