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12 11:27

우유 가격 인상 초읽기…빵·과자·아이스크림 도미노 인상 예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달중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지난해 낙농진흥회 이사회의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관련 가공품 값의 도미도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가격 인상과 함께 마련키로 했던 낙농시스템 방안이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은 만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인상 시기를 조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지난해 7월 결정한 바 있다. 매월 20일께 원유대금을 지급하는 업계 관행을 감안하면 실제 인상된 원유가격은 다음주 이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한 낙농진흥회는 아직 각 우유업체에 인상된 가격을 통보하진 않았다.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정부는 이사회를 통한 가격인상 시기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열린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회의에서도 설득에 나섰고 6일에는 전국 낙농 협동조합장을 만나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 원유 가격 인상 결정 당시 현행 낙농제도와 시스템 등을 개선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었다"면서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 가격인상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으로 국민들이 어려운 국면에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를 소집해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예정된 일정은 없는 상황이다. 15명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정부 측 인사는 한 명의 이사로 참석할 뿐 구속력 있는 지침이나 권고를 줄 수는 없다. 게다가 이사 15명 가운데 최소 10명이 참석해야 하는 이사회의 구성원 가운데 7명이 낙농 생산자 측이어서 협조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사회가 다시 열리지 않으면 원유 가격은 지난해 결정대로 인상된다. 이 경우 우유를 원료로 하는 빵, 과자, 빙과류, 커피 등의 가격 역시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는 신선식품이기 때문에 분유를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관련 우유가공품 가격이 실시간으로 인상될 것"이라며 "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이 모두 강세여서 가공업체나 소상공인도 마땅히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식품류의 가격 상승은 유제품에 앞서 계란, 닭고기 등 다른 축산품과 채소·과일, 수산물 등에서도 줄줄이 나타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정부의 수입란 공급 확대 대응에도 불구하고 계란(특란, 중품, 30개) 가격은 7077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가격(5174원)을 38% 웃돌고 있다. 닭고기(중품, 1kg)는 5643원으로 작년(4932원)보다 14%, ‘국민생선’으로 통하는 고등어(중품, 1마리)는 3485원으로 작년(2988원)보다 17% 가량 올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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