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11 10:28

美1조달러 인프라투자 가결, 韓확진자 2200명대…환율 상승(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델타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회복세는 백신 보급·재정부양책에 힘입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2200명을 넘어서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50원대로 올라섰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9원 오른 1154.5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7원 오른 1153.50원에 개장한 이후 오름 폭을 키우면서 115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 장중 원·달러 환율이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달 28일(1157.3원)이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달러화 강세 양상이 이어져 왔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더불어,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돈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고용지표 개선세에 비춰보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단행할 환경이 올해 말 경 충족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이퍼링 결정 전에 고용지표를 몇 차례 더 확인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날도 미 동부시간 오후 9시6분 현재 미 달러인덱스는 전날 마감가보다 0.09% 오른 93.14를 기록 중이다. 6월 초에만 해도 80대 후반을 기록하던 달러인덱스는 7~8월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1조달러(약 1155조원) 규모 인프라 예산안이 상원에서 통과된 것 또한 달러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고(국채가격 하락),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도 추가적으로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7bp(1bp=0.01%포인트) 오른 1.359%를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재정부양책은 장기적으론 국가부채 규모를 키워 달러가치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재정부양책이 미국 경제를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는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에 비해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인프라법안 통과는 중장기적으로 재정적자가 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국의 경기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된 결과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데, CPI 상승률이 또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 이 부분도 국채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7월 CPI 상승률은 5.3%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김 부장은 "달러화 가치는 금리의 영향도 받지만 국가별 경기 격차 영향도 상당히 많이 받는다"며 "유럽이나 신흥국의 추격성장세가 두드러질 때까진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선 것은 원화가치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섰다"며 "지난해 1월 최초 발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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