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10 11:19

이낙연이 판 '잠원 동아'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지하철 7호선 반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가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매도하면서 유명세를 탄 곳이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전날 잠원 동아아파트의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인가했다. 리모델링 조합의 설립은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요건을 갖춰야 한다.
2002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총 8개동 991가구 규모로, 59·84㎡(전용면적)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을 사이에 두고 반포자이 아파트와 마주보고 있다.
용적률은 316%로 높은 편이다. 조합은 각 동에 2~3개 층을 더 올리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14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수직 증축은 수평 증축 대비 사업성이 좋다. 단 까다로운 안전성 검토를 거쳐야 하는 탓에 현재까지 추진 사례가 거의 없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직 증축 1·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단지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 성지 아파트가 유일하다.
가격은 오름세다. 지난달 초 84㎡가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1월 23억원대, 4월 22억원대를 오르내리다 지난 6월 리모델링 조합설립 신청 이후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입지가 워낙 좋은 데다 리모델링 호재까지 더해져 값이 뛰고 있다"면서 "조합설립 서류 신청 후 매물이 아예 없고 매수 대기자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잠원 동아 외에도 최근 강남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노후 단지들이 늘고 있다. 인근 잠원동 신화 아파트 166가구가 최근 조합설립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마쳤고, 강남구 대치동 현대 아파트 630가구도 6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초과이익환수제나 안전진단 강화 등을 피할 수 있고, 준공 후 15년만 지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소요 기간도 평균 6년 정도로 재건축(9.7년) 대비 짧다. 다만 사업성을 결정짓는 내력벽 철거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낮은 층고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 강화로 재건축 호황 시기가 지나며 용적률이 높거나 애매한 노후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택하고 있다"면서 "특히 강남권의 경우 신축이 주는 가격상승 효과가 커 추진 단지가 부쩍 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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