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지 6년 만에 카드업계 대세로 떠올랐다.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의 진입으로 지급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포함한 미래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앞 다퉈 PLCC를 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GS리테일과 제휴해 'GS 프라임 신한카드'를 출시하기로 하고 이날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GS프라임 신한카드는 GS25, GS 더 프레시(GS프레시, GS수퍼마켓), GS 프레시몰, 랄라블라, GS샵 등 GS리테일 모든 온·오프가맹점에서 결제 시 전월 실적에 관계 없이 GS&포인트 2%를 적립해준다. GS리테일 마니아들을 위해 불필요한 부가 서비스 없이 핵심 서비스에 집중한 것이다.
올해 카드업계가 내놓은 대표 상품 중 하나가 PLCC다.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이 모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출시된 PLCC만 20종에 달한다. 2015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 e카드'로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PLCC를 출시한 이후 최대 규모다. PLCC는 2017년 3종, 2018년 6종, 2019년 7종, 2020년 14종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올해 PLCC 열풍의 주역은 신한카드다. 글로벌·프리미엄·MZ세대를 키워드로 현재까지 6종의 PLCC를 출시하며 카드사 중에 가장 많은 PLCC를 선보였다. 메리어트, 이케아, LX하우시스, SK렌터카, 아모레퍼시픽 등 다양하다.
PLCC 선구자 역할을 한 현대카드 역시 올해 5종의 PLCC를 선보였다. 지난 1월 쏘카카드를 시작으로 무신사카드, 현대모빌리티카드, 뉴 스마일카드, 제네시스카드 등을 시장에 내놨다. 현대모빌리티카드와 뉴 스마일카드의 경우 기존 PLCC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각각 블루멤버스 포인트와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 연계 혜택을 강화했다.
롯데카드 역시 디지털·핀테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올 들어 다양한 PLCC를 선보였다. 캐시노트 롯데카드를 시작으로 뱅크샐러드 PLCC인 빨대카드, 핀크 PLCC인 새로고침카드 등을 출시했다.
삼성·KB국민·비씨카드는 올해 PLCC 시장에 첫 진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카카오페이 카드를 선보인 이후 이달 롯데월드카드를 시장에 내놨다. KB국민카드도 커피빈, 위페프 카드를, 비씨카드는 자사 최초의 PLCC인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지난 달 출시했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PLCC 출시가 예고돼 있다. 이달 중 현대카드가 출시할 네이버 PLCC가 대표적이다. 신한카드 역시 방탄소년단 등이 입점해 소통 중인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인 위버스 컴퍼니와 함께 PLCC를 연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해피포인트, 머지포인트 특화 PLCC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PLCC는 제휴사와 비용, 수익을 분담하면서 초기 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제휴를 통해 얻은 다양한 빅데이터도 향후 종합지급결제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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