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월세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기도에서 드물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성남시 일대 아파트 전세시장도 매물 소진과 함께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률이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전세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뚜렷한 전세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도 성남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 주 -0.10%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성남시 일대 전셋값은 판교 대장지구 등 주요 택지개발지구 입주 영향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왔다. 아직 일부 지역은 매물이 많은 편이지만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주춤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성남 수정구의 경우 지난 2월 초부터 이어진 22주 연속 전셋값 하락 행진을 끝내고 지난달 중순부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인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수정구는 전세 물량이 14.7% 줄어 경기도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분당구의 경우 0.04% 떨어져 아직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 주(-0.17%)보다는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세 물량 역시 일주일 사이 4.4% 줄었다. 분당구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전세물량이 2100여건에 달했으나 이달 초에는 1700여건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5~6월 대장동 등에 3400여가구가 신규로 공급되면서 전세 물량이 누적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번주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분당의 전셋값이 0.0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분당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소진되면서 하락했던 전세가격이 금주 들어 반등했다"고 전했다.
분당신도시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 재상승 조짐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정자동 상록마을우성 129㎡(전용면적)는 지난달 1일 9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뒤 같은달 15~16일 연달아 6억 중반대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8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11억원으로 오히려 더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과천과 하남이 올초부터 이어진 전셋값 하락 추세를 끝내고 최근 오름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 지역 역시 대규모 공급 효과로 전셋값이 주춤했으나 입주가 마무리되고 물량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더욱 오르는 모습이다. 하남의 경우 최근 4주 동안 0.11%→0.21%→0.25%→0.33%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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