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향후 가계 부채 관리대책이 주목받고 있다. 고 위원은 과거 가계 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 주장을 펼쳤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고 위원은 2018년 10월 열린 제19차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의결문에는 “이일형·고승범 위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명백히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0.25%포인트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고 나와 있다. 당시 두 위원은 가계 부채 증가 및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를 이유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은 금융권에서 중도파로 분류된다. 2016년 위원으로 추천됐을 당시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것에서 바뀌었다. 특히 가계 부채 문제의 경우 중도파임에도 상당한 비중을 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고 위원은 내정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로 출근길에서도 금융 안정을 강조했다. 고 내정자는 “금융시장과 금융 시스템의 안정, 자산시장 과열 문제에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가계 부채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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