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07 18:00

서울 아파트 '10·20대 집주인' 증가…부의 대물림 가속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20대 이하 젊은층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두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교적 소득이 높은 20대라도 은행 대출을 통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부모 도움을 받아 집을 사는 '부의 대물림'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4240건 중 2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은 5.5%(233건)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5.1%로 처음 5%를 넘긴 이후 올해 2월(4.2%)까지 주춤했지만 5월 5.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한달 만인 6월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는 영등포구(11.6%), 종로구(9.7%), 강남구(8.0%), 금천구(7.8%), 서대문구(7.5%), 도봉구(7.4%), 구로·중랑구(7.1%), 서초구(6.5%), 노원구(6.1%), 관악구(6.6%), 강동구(5.5%) 등 순으로 높았다.
비교적 저렴한 노원, 관악구가 아닌 강남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도 20대의 매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업계에선 부모 도움을 받아 아파트를 매입하는 20대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중소형 평균 아파트값은 이미 10억원을 넘긴 상황이어서 20대가 자신의 소득만으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매입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정부가 사전청약 등 공급확대 정책을 계속 펼치고 있지만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의 매매·전세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젊은층의 '내집마련' 수요가 더욱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20% 올라 2019년 12월 셋째 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1698건으로, 전달 대비 1.3배 증가하는 등 부의 대물림도 가속화되는 중이다. 강남구, 송파구 등 고가 단지가 밀집한 지역의 증여가 특히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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