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2017~2020년 4년 연속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KB금융이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44.6% 증가한 2조47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금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도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KB금융은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결정하며 이익을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22일 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474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44.6%(763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한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5.2%(657억원) 감소했다. 여신 성장으로 순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주식거래대금 및 은행 신탁판매 감소로 인해 순수수료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의 6월말 기준 총자산은 6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003조100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는 핵심이익의 안정적인 성장과 M&A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의 결실로 11.95%를 기록했다.
그룹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6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9%로 3월말 대비 0.03%p 개선됐다. 6월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03%,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70%로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도 유지됐다.
KB국민은행 상반기 순익 14.1% 증가주요 계열사별 실적으로는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1759억원)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7341억원을 기록했는데, 신탁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수수료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여신성장과 함께 1분기 사내근로복지금 적립 영향 등이 소멸되면서 전분기 대비 6.6%(456억원) 늘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6%를 기록하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의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14%, NPL비율은 0.26%로 3월말 대비 각각 0.04%p, 0.03%p 하락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KB증권은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시현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15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44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나타낸 것. 이는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과 투자은행(IB) 비즈니스 확대 노력의 결실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크게 증가하고, 부진했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실적이 ELS 헤지손익 개선 등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29억원으로 보험손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 KB국민카드는 상반기 25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4.3%(890억원)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24억원으로 집계됐다.

750원 중간배당 결의…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KB금융 이사회는 이날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주당배당금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견조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주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자본활용과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 주주가치를 증대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은 그룹차원의 비즈니스 가치 및 시너지 증대를 위한 보험부문 협업 강화 전략에 관해 상세히 소개했다.
그룹 재무총괄 담당임원은 “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지속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아갈 수 있는 보험계열사의 그룹내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상품, 채널, 조직 등 전 부분에서 협업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그룹차원의 프리미엄 아웃바운드 채널(STAR WM) 모델을 구축해 시범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WM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더불어 보험사 운용자산은 전문운용사인 KB자산운용으로 아웃소싱을 확대해 통합자산운용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차별화된 운용역량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상품판매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해 전속채널의 교차판매 활성화와 함께 GA 채널의 협업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전속채널과 GA채널의 균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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