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20 11:08

우리금융, 민영화 가속도…이르면 9월께 추가 지분매각 전망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올 하반기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지분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내외 기준금리 인상 및 2분기 실적·중간배당 전망 등 ‘주가’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15.25%) 매각이 이르면 오는 9월께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우리금융 매각 로드맵’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2~3회에 걸쳐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올 4월 매각(2%) 후 예보의 잔여지분에 적용됐던 보호예수도 지난 10일로 풀림에 따라 현재 추가 지분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일단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기존 과점주주를 대상으로 잔여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투자를 희망하는 신규 투자자 물색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가 현재 지분 매각을 위해 꾸준하게 사전수요조사(태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민영화 로드맵을 감안할 때 이르면 오는 9월쯤 추가 매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했다.
해외 투자은행(IB)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란 점도 오는 9월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주가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대규모 지분을 인수할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 만큼 예보는 해외 IB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해외 IB들의 경우 7~8월 휴가철에 큰 활동을 하지 않아 추가 매각은 빠르면 9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 작업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난 2년여간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 등 여러 제반 여건이 급속도로 나아지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키우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기준 1만1300원으로 올해 1월4일(9510원)과 비교해 18.9% 올랐다. 예보의 원금회수가(약 1만2000원)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날로 커지고 있어 은행주인 우리금융 주가는 하반기 들어 더 상승할 여지가 크다.
여기에 21일 발표하는 2분기 실적과 중간배당 여부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662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다. 역대급 호실적에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증권은 최근 올해가 우리금융의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 주가를 1만4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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