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20 10:21

원·달러 환율 1150원 돌파…연고점 경신 (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델타변이 재확산 공포에 ‘위험회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15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전자산인 국고채에 자금이 몰리면서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2원 오른 1152.0원에 개장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대로 재진입한 것은 4거래일만으로, 환율은 지난 14일 기록한 1151.90원을 넘어섰다.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8일(1158.8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25원 넘게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8bp(1bp=0.01%포인트) 하락한 1.914%를 기록하며 약 5개월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4.0bp 내린 1.419%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현상을 부추긴 주된 요인은 역시 대내외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델타변이 우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후 8시경 92.85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초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달러화 가치는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과 대비했을 때 상대적으로 1%가량 평가절상됐다"며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도 상승세"라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델타에 이어 람다변이 얘기까지 나오며 우려가 커졌고, 코로나19 이후 반등했던 경기회복 모멘텀이 둔화할 것이라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 흐름과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가 예상보다 더 강세를 보이는 데에는 유럽의 경기회복세가 미국에 비해 더디다는 점도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와 상대적으로 비교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유럽의 백신 접종률이 더디게 오르며 경기회복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기 위해 조정하고 있는 점도 위안화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원화가치 하락을 일으킨 요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환율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환율이 116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올해 상반기 1130원에서 지난달 1150원, 이제는 1160원대까지 상향 조정됐다. 다만 수출 주도 경제인 한국의 경상수지가 꾸준히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막는 요인이다. 수출 회복이 지속되며 달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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