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카카오뱅크가 다음달 상장을 앞둔 가운데 이를 통해 확보된 대규모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 자금을 자본적정성 확보, 우수 인력 확보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금융기술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등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1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 6545만주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최소 약 2조1599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조달 자금을 올해부터 자본 적정성 확보, 우수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금융기술 연구·개발에 쓸 예정이며 핀테크 기업 M&A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진출 추진에도 2023년부터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자본 적정성 확보에 1조5000억원 이상 투입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카카오뱅크 또한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또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 우수 인력 확보에 500억원 ▲ 플랫폼 비즈니스 관련 인허가 취득과 운영비에 500억원 ▲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개인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고객센터 등 고객 접점과 인프라 확충·소비자 보호 강화 등)에 1500억원 ▲ 금융기술 R&D에 1000억원을 각각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3년부터 핀테크 기업 M&A에 2천억원, 글로벌 진출에 5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시 평가차익도 관심사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임직원에게 부여한 미행사 스톡옵션은 총 267만2800주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3월말 임직원 144명에게 520만주의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윤호영 대표는 52만주를,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은 40만주를, 정규돈 CTO는 22만4000주를 각각 받았다. 직원 135명은 296만주를 나눠받았다. 입사 연도와 업무 등에 따라 차등 지급받았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주당 5000원, 행사 기간은 2026년 3월 25일까지다. 상장 이후 임직원들은 보통주를 주당 5000원에 산 뒤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윤 대표의 경우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77억원의 차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윤 대표가 상장 직후에 스톡옵션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원 135명이 미행사한 스톡옵션 수량은 127만8800주다. 수량을 직원 수로 단순히 나누면 1인당 평균 약 9500주를 보유한 셈으로,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최대 3억원 가량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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