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17 16:18

"1분이면 대출 OK"…시중은행은 인공지능 '열공'중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은행들이 대출과 정기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AI)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신규 출시했다.
AI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한도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한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한다. AI가 고객 패턴을 분석해 200여개 변수 및 복수의 알고리즘을 결합해 리스크를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하나은행 거래 이력만 있다면 소득 서류가 없어도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청과 동시에 1분이면 대출한도와 금리를 3분이면 실행까지 가능하다"며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도 유사한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소득 등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일반 신용대출과 중금리 대출 한도와 금리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심사기법을 활용한 덕이다. 주부 등 거래실적이 적은 이른바 '씬파일러(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정기인사에 AI를 활용했다. 성과, 역량, 리더십 등 50여가지 요소를 개인별로 수치화해 딥러닝을 활용한 AI 인사를 실시했다. 향후 행원 및 대리 등 젊은 직원 승진에는 '메타인지(현재 자신의 역량과 미래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 진단)' 개념을 추가해 더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AI 행원도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일부 점포에 AI 행원을 시범 배치하기로 했다. 점포 방문 고객이 은행원을 만나지 않아도 AI 키오스크를 통해 예·적금 등 금융상품 금리와 세부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배치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일상화와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AI에 대한 은행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상당히 많은 서비스 등에 AI가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