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15 11:25

“여친 따라가지 마세요”…백화점, 이젠 ‘남자의 아지트’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5층에 위치한 남성 해외 패션 전문관.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롯데백화점이 본점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남성들을 위한 해외 패션전문관을 개점했다. 명품을 좋아하는 남자들의 아지트를 콘셉트로 5층 전체를 디자인했고, 매장 면적도 기존의 2배 이상인 4960㎡(약 1500평)로 확대했다. 특히 20·30세대 남성들이 선호하는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도입했다.
◆남성들을 위한 파우더룸 = 14일 오후 5층에 올라서자마자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실내 인테리어들이 눈에 띄었다. 각 명품 매장과 넓은 보행통로는 대리석과 스틸 등을 사용해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매장은 오픈형으로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고, 통로는 150룩스의 어두운 조명을 배치해 매장 상품들이 돋보이도록 하는 시각적 효과를 냈다.
최신 쇼핑몰 트렌드인 높은 실내 층고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같은 건물이지만 다른 층들과 달리 층고가 높아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옛날에 지어진 건물이라 구조적 한계가 있지만 천장을 펴서 밀어내는 방식으로 층고가 높아 보이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매장 외에도 휴게 공간, 라운지형 화장실, 파우더룸 등 남성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화장실은 검은색과 흰색의 깔끔한 인테리어로 마치 호텔에 와 있는 느낌을 줬다. 여유 공간에는 회화 등 갤러리 작품들이 전시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5층에 위치한 '빅 파일럿 워치’ 테마 카페.



◆혼자 쇼핑하는 남성 배려 = 해당 층의 중앙에는 명품 시계 브랜드인 IWC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남성들의 취향을 반영한 시계 테마 카페로, 약 30명의 고객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카페 디자인은 IWC의 대표 컬렉션인 ‘빅 파일럿 워치’를 테마로 구성했고 친환경 소재를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10m의 긴 테이블이 전면에 배치돼있고 옆으로는 개별 테이블 좌석으로 이뤄졌다. 혼자 쇼핑을 즐기는 남성들도 편하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바 테이블에서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홀더와 무선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성수동 유명 카페인 센터커피와 협업해 시계를 특징으로 한 디저트와 시그니처 커피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번에 신규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고, 기존 복합 매장으로 운영하던 브랜드 중 남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브랜드의 멘즈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태리 하이엔드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 베트멍 창립자 뎀나 바잘리아의 하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발렌시아가’, LVMH 그룹의 하이 컨템포러리 브랜드 ‘겐조’ 등이 대표적으로 기존 복합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스페셜 라인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남성 전용 루이뷔통이 온다 =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8일 14개의 신규 브랜드를 개점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루이뷔통 멘즈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부 추가 재단장을 통해 총 30개 이상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남성 명품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남성 명품 패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남성 고객의 해외 패션 매출은 올해 1~6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현재 2030세대가 남성 해외 패션 매출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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