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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과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필요한 진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이 부진함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완전 고용과 (2%를 소폭 웃도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 도달까지 아직 멀었다"라고 진단했다. 하루 전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 상승하며 13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음에도 파월 의장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상승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이고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소될 때까지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미국 실업률은 꾸준히 하락했지만 지난달 5.9%로 상승하며 고용 회복 개선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채권 매입과 제로금리를 통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강력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에 대해서는 "다음 FOMC 회의에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연내에 매월 1200억달러에 이르는 국채와 자산담보부 증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축소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수의 Fed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 됐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큰 만큼 고용 상황이이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하리라 전망했다.
Fed가 5월에 공개한 위원들의 점도표는 2023년에 첫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던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의 언급 후 강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0.5% 상승 중이다.
전날 급등했던 미 국채수익률도 안정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4% 포인트 하락해 1.368%에 형성되고 있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값 상승을 뜻한다.
미 국채금리는 전날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급등해 증시, 외환 등 전체 금융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달러 강세 현상이 완화됐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3% 하락한 92.43을 기록 중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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