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13 10:47

4대 금융지주, 2Q 실적 '사상 최대' 전망…코로나 재확산 경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에 이어 분기 연속 호실적이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대폭 적립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한 영향이다. 4대 금융그룹의 사상 첫 동시 중간배당 가능성이 커졌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KB·신한, 2Q 기준 역대 최고 실적 올리나…우리, 전년比 201%↑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1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KB·신한·하나금융이 2분기 실적을 연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들은 2분기 역시 눈에 띄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1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5억원(1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신한금융은 1조9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25억원(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추정치가 맞을 경우 KB·신한금융은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게 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7억원(24%) 증가한 8590억원으로 예측됐다. 특히 우리금융의 선전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6520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1% 폭증한 규모다.
금융그룹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분기 말 기준 4대 은행의 평균 NIM은 1.42%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2분기 역시 1분기보다 올라 1.37~1.58%가량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대규모로 쌓은 대손충당금 기저효과도 한 몫했다. 지난해 2분기 금융그룹마다 대손충당금을 대폭 적립하면서 2분기 대손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은행의 2분기 대손상각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6%(1160억원)로 가장 많이 줄었고 하나은행 65%(1500억원), 신한은행 38%(3350억원), 국민은행 18%(2440억원)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봤다.
호실적에 중간배당 가능성 높아…코로나19 재확산에 변동성 커져호실적이 기대되면서 4대 금융그룹의 동시 중간배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지난 달 말 금융사들의 배당성향 20% 제한을 종료한 데다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칠 수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5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했고, 우리금융도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주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 주주명부 폐쇄 공시는 통상 시장에서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여겨진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정관상 이사회 의결만으로 배당이 가능한 상황이다.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게 향후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들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경계감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며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미국 국채금리도 2월 말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