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13 10:55

주식 흐름 탄 변액보험…초회보험료 1분기만 1.5조 '지난해 절반 수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 때 수익률 악화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던 변액보험이 올해 들어 부활하고 있다. 직접 투자 대비 낮은 수익률로 외면받았지만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 주식시장 활황으로 가입자가 급증한 것이다.
반대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해지를 하려는 가입자도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해약보다는 펀드변경을 통한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1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58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955억원 보다 166.5%나 급증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전체 초회보험료 3조1044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변액유니버셜 초회보험료는 1조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08.8% 폭증했고 변액연금도 155.0% 뛰며 5048억원을 기록, 변액보험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변액종신은 58.7% 늘어난 50억원이었다.
변액보험 기조는 지난해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2018년 1조7860억원이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9년 1조816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3조104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에 사업비, 위험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별도 펀드에 적립, 운용해서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변액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을 목적으로 펀드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진다.
변액유니버셜은 여기에 수시입출금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변액연금은 노후생활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편드 적립금을 연금으로 지급한다.




최근 변액보험의 부활을 이끈 가장 큰 이유는 주식시장에 있다. 올 1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변액보험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DGB생명, 흥국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변액보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변액보험 주식형펀드의 5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생명이 평균 101.6%를 기록했다. 이어 ▲IBK연금보험(93.0%) ▲메트라이프생명(88.8%) ▲푸본현대생명(87.6%) ▲교보생명(82.6%) 등 고른 성적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 이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대체상품으로 변액보험을 소개하면서 판매 촉진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익률이 좋아지자 변액보험을 해지하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지만 노후소득 확보를 위해 해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연금은 단기 투자수단보다는 장기 노후소득 보장수단으로 적합한 상품"이라며 "보험사는 변액보험 가입자의 장기유지를 위해 수수료 구조 다양화, 투자가능 펀드 확대, 능동적 펀드 운용 유도 등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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