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10 12:00

"빅테크 보험 진출…판매채널 독점 방지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플렛폼 기반의 빅테크들이 보험에 진출하면서 이들이 상품 판매채널을 독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빅테크(Big Tech)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기대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입은 보험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수 있으나,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로 인한 시장실패 가능성도 동시에 높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빅테크가 주력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금융업 진출을 확대하는 이유를 고객기반과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해외에서는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이 결제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라쿠텐이나 알리바바, 텐센트는 자산관리와 보험업에도 진출했다. 카카오도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내년에 카카오손해보험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이러한 빅테크의 보험 진출이 "다양한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 기업 간 협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 등 보험산업 내 경쟁 강화를 통해 보험시장 혁신을 유도하고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서도 "전통적 금융규제 체계로 인한 규제차익 가능성이 있고 시장경쟁·금융안정성·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험사에게는 고객이탈이나 시장지배력 감소 등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사업다각화 및 고객만족도 향상 등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은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로 인한 시장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규제 체계, 시장경쟁, 금융안정성, 소비자보호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검토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빅테크가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때 규제차익이 발생하는지 점검하고, 중·장기적으로 현행 권역별, 열거주의 중심의 금융규제를 기능별, 포괄주의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 플랫폼이 보험상품의 판매채널을 독점하지 않도록 시장환경을 조성하고, 경쟁심화로 인한 보험회사의 위험추구를 모니터링하며,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 대한 보호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