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삼성생명과 K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가 지난 4년간 제공받지 못햇던 공공 보건의료 데이터를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보험시장 사각지대에 놓였던 고령자 및 유병력자 등을 위한 상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생보사 3곳(삼성생명·KB생명·한화생명)과 손보사 3곳(메리츠화재·삼성화재·KB손보) 등 총 6개 보험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위한 최종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간 우리 보험사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어 모델개발시 호주 등 해외의 자료를 이용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 소비자에게 맞는 건강보장 모델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융위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복지부, 보험업계, 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과 함께 보험업권 공공데이터 활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이날 6개 보험사가 최종승인을 받게됐다.
이번 결정으로 6개 보험사는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보험시장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고령자·유병력자를 위한 모델개발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에 보장하지 않았거나 보장시에도 보험료가 높았던 질환 등에 대한 정교한 위험분석을 통해 보장범위가 확대되고 보험료는 낮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일본, 핀란드, 미국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공공데이터 활용을 통해 희귀질환 보장 강화, 헬스케어 산업 성장 등 효과가 확산 중이다.
금융위도 공공데이터 활용의 긍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모델개발 과정에서 보험업계 및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업권 빅데이터 협의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며 "공공데이터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 모델개발 사례 공유·발표 등 책임성 있는 공공데이터 이용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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