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가 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1 골드에이지포럼 : 스마트한 실버 투자자의 노후설계'에 참석해 '100세시대, 건강(최빈사망)수명을 고려한 연금설계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태우 한화생명 투자솔루션팀 파트장(국제공인 재무설계사)은 "건강수명과 최빈사망연령을 고려해서 연금수령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파트장은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2 골드에이지포럼'에서 "100세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우리는 연금을 받는 시기에 따라 연금의 효용성이 달라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뉴노멀 시대에 부의 양극화 뿐만 아니라 수명의 양극화도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는데, 이는 소득에 따라서 수명도 양극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파트장은 용인과 부산 영도구의 예를 들었다. 2018년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 용인 수지구가 건강수명이 75.3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반면 부산광역시 영도구는 62.1세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20%의 경우 건강수명이 73.3세로 집계된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는 65.2세였다.
수명의 양극화 시대에 연금 전략을 잘 짜려면 건강수명과 최빈사망연령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빈사망연령은 통상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연령을 뜻한다.
김 파트장은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2.7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70.4세로 10여년 동안 병치레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 해 동안 사망자 빈도가 많은 나이는 88세로 건강수명 이후 길게는 20년까지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가 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1 골드에이지포럼 : 스마트한 실버 투자자의 노후설계'에 참석해 '100세시대, 건강(최빈사망)수명을 고려한 연금설계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그러면서 수명이 양극화되는 시대인 만큼 연금을 받을 것이냐, 일시금을 받을 것이냐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수시대 연금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대부분 사람들은 연금 규모가 넉넉하지 않아 연금을 받지 못한다"면서 "지난해 296만명 퇴직자 중에 퇴직금 1000만원 이하가 74%, 220만명에 달하는 반면 1억원 이상은 3%에 불과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1000만원도 되지 않는 퇴직금을 연금화하는 얘기는 현실과 맞지 않다"면서 "연금수령 전략을 잘 짜려면 연금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연금 수령 전략 팁으로 2000년 이전에 가입한 옛 개인연금은 퇴직 등 부득이하게 해지하는 경우 특별중도해지 사유로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또 퇴직금을 받을 경우 연금 수령 한도를 활용하기 위해 급여계좌로 받지 말라고 제안했다. 급여계좌로 퇴직금을 받을 경우에는 소득세 감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파트장은 "은퇴설계에서 알 수 없는 3가지가 은퇴시기, 질병시기, 사망시기로, 죽을 때까지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며 "라이프사이클에 맞춰서 자신의 연금수령 시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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