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06 10:08

내주 한은 금통위…"소수의견 나올듯, 7~8월 금리인상도 가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다음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7월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금리인상 지지 의견이 나와 시장에 선제적인 메시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소수의견이 2명 이상일 경우 다음달인 8월에 바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소수의견이 1명만 나올 경우 4분기(10월)는 돼야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소수의견 없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6일 한은 내부와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는 15일 금통위 회의에선 기준금리는 동결하되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낮춘 연 0.50% 기준금리가 오히려 가계부채를 늘리고 집값과 주가를 올린 주범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는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이주열 한은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정부도 사실상 금리인상을 지지한 만큼, 금리인상은 이제 시행하는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통위원 대부분이 금리인상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겠지만, 금리인상을 다같이 한 번에 지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소수의견 자체가 시장과의 소통 방식이기 때문에 한은이 계획과 의도를 갖고 소수의견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 금통위에서 2명 이상의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8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1명 정도만 나온다면 한은이 8월 수정 경제전망을 본 뒤 판단해 10월께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8월26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금리를 또 한 번 결정한다. 다음달 26~28일(현지시간)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신증권도 최근 두 경제 수장들의 회동 이후 기준금리 전망을 연내 1회에서 2회로 올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확장적 재정은 유지하고, 금리는 올리는 정책공조를 공식화했는데 이는 금융안정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가계부채가 이미 늘어나 있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금리를 2회 올린 후엔 시차를 두고 추후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JP모건은 한은 금통위원 분석 보고서에서 가장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물로 조윤제·임지원 위원을 꼽은 바 있다. 금통위 의사록을 봐도 금리인상 반대 의견을 명확히 한 주상영 위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산가격 폭등과 대출급증 등을 이유로 들며 금리인상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기저효과가 있긴 하지만 2%대로 받쳐주고 있다. 다만 당장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적합한지, 또 최근 늘어난 코로나19 델타변이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소수의견이 나올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이 또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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