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일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햇살론 뱅크 업무협약 및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총 1조3000억원 가량이 늘어나며, 증가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부터 시행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전 미리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9조107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687조8076억원)보다 약 1조2996억원 증가한 것이다.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SKIET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 수요로 대출이 늘었던 4월(690조8623억원) 정점을 찍은 뒤 다음달인 5월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 한바 있다. 다만 지난달 지난달 소폭 증가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상황이다. 4월 말에는 증가액이 9조226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6월 말 기준 시중은행들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294억원으로 전월(138조4911억원)보다 538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도 485조7600억원으로 전달(485조1082억원)에 비해 6518억원 늘어났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련 규제에 속도를 내면서 당분간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융당국은 7월 개인별 DRS 40% 규제 시행을 앞두고 시중은행에 대출 관리를 당부했다.
이에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일부 대출상품 판매 중단 등으로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13개 시중은행장 등과 함께 햇살론뱅크 협약을 맺은 후 열린 간담회에서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상승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하반기 중 촘촘한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며 "마침 은행장님들께서 이 자리에 모이신 만큼 불요불급한 가계대출 취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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