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7.01 14:00

"서울 집값 높다" 경고에도…아파트 매매·전세 고공행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정부의 계속된 집값하락 경고에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규제완화 기대감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잇따른 개발호재에 호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번주 전셋값 상승폭도 더욱 확대돼 서민들의 주거 불안정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35% 올랐다. 수도권은 지난주 상승폭이 0.01%포인트 확대하면서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2주 연속 0.35% 상승률을 유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울은 이번주 아파트값이 0.12% 올랐다.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과 ‘서울지역 주택가격이 고평가돼 있고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는 축소됐지만 여전히 호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서울에선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0.26%)와 서초구(0.17%), 강남구(0.15%), 송파구(0.15%)의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작구(0.18%)와 양천구(0.13%)도 재건축 단지나 역세권 위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인천은 이번주 아파트값이 0.57% 올라 전주(0.48%)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수구(0.74%)가 정주여건이 양호한 옥련·연수동 소형 단지 위주로 급등했고 미추홀구(0.71%), 서구(0.62%), 부평구(0.58%) 등도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는 상승률이 지난주 0.44%에서 이번주 0.43%로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GTX 호재가 있는 안양 동안구(0.99%)를 비롯해 오산시(0.96%), 시흥시(0.85%), 의왕시(0.78%) 군포시(0.79%) 등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2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은 장기추세와 소득대비 비율(PIR) 등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평가할 경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고평가됐다"고 경고했지만 좀처럼 매수세가 약해지지 않는 분위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추격 매수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합리적인 판단하에 시장 참여와 의사 결정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전세시장도 조금씩 불안정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0% 올라 전주(0.09%)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역세권 신축, 교육환경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많은 서초구(0.34%)가 서초·잠원·방배동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고 송파구(0.19%), 동작구(0.16%), 강동구(0.15%), 강남구(0.12%)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매매에 이어 전셋값 상승률도 0.41%에서 0.44%로 확대됐다. 경기도는 전셋값이 0.20% 올랐다. 시흥시(0.66%), 오산시(0.57%), 안산 단원구(0.56%), 안성시(0.50%) 등이 저평가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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