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트윈타워 전경. <사진제공=대우건설>
지난주 본입찰을 마쳤던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2일 재입찰에 들어간다.
1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을 상대로 2일 재입찰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5일까지 진행된 본입찰에선 중흥건설이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약 5000억 원 높은 2조3000억 원의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확정되는 분위기였으나 기류가 급격히 변했다. 중흥건설이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의 인수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인수에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가 돌았다.
연내 매각 의지가 확고한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고 재입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에 가격 조정의 기회를 주는 것이 특혜일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 측면에서 DS네트웍스 컨소시엄도 참여하는 재입찰을 고육지책으로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번 재입찰 결정에 업계에서는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재입찰을 하는 사례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고가로 연내에 매각하고 싶은 KDB인베스트먼트의 사정이 반영된 무리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의향서가 이미 제출된 상황에서 나중에 가격이 비싸다고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재입찰로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향후 잡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고가로 연내에 매각하고 싶은 KDB인베스트먼트의 사정이 반영된 무리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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