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D노선의 강남직결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집단 행동에 나선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회원과 지역 주민들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김부선(김포~부천 구간)’ 논란을 일으켰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가 서울 강남직결 대신 GTX-B 선로 공유를 통한 용산 직결로 확정되자 김포와 인천 검단 등 서부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여의도역과 용산역 등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 만큼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지만, 이미 GTX ‘강남직결’ 기대감이 호가에 선반영된 데다 ‘김부선’ 외에는 대부분 아직 검토 단계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집값이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통해 GTX-D 노선을 김포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 신설로 최종 확정했다. 대신 GTX-B 노선을 공용하는 방식으로 GTX-D 노선을 신도림역, 여의도역을 거쳐 용산역까지 직결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열차 탑승시간을 기준으로 김포 장기역에서 여의도역 24분, 용산역 28분, 신논현역 39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김포 등 서부권 주민들 사이에서는 강남직결이 무산된 것에 대한 반발과 함께 용산직결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긍정적 반응이 동시에 나오는 분위기다. 우선 업계에선 강남직결 무산에도 용산역 직결과 5호선 연장 추진 등이 충분히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다수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수요가 분산돼 김포 부동산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전날 ‘김용선(김포~용산 구간)’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실거래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 등에는 김포 장기동 한강센트럴1단지, 한강신도시초당마을중흥S클래스리버티,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등이 실시간 인기 아파트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부권 주민들 중에서도 사업지연 가능성이 큰 강남직결보다 용산 등 서울 도심 연결을 원하는 여론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GTX 기대감에 ‘금(金)포’로까지 불렸던 김포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김부선’ 외에 국토부가 당근책으로 제시한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이나 서울 도심 직결운행 등은 아직 추진·검토 단계에 불과해 섣불리 호재로 단정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김포 아파트값은 올 초까지 0.2%대 상승률을 유지했으나 ‘김부선’ 발표 이후 0.01~0.03%대로 떨어졌다.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84.96㎡(전용면적)는 지난 3월 6억94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 6일 6억1000만원으로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또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착공도 못한 GTX-B 사업에 따라 D노선 연계사업도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 측은 "GTX-B에 연결하는 어처구니없는 GTX-D 노선을 발표했다"며 "서울 5호선 연장도 지자체 간 협의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지적했다. 김포 장기동 공인중개사사무실 관계자는 "아쉽지만 서울 도심연결도 호재라는 주민들이 많다"며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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